서른 번째 이야기, 충격적인 비주얼의 쿠바 식료품과 상점들

'그 나라의 형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슈퍼마켓을 가봐야 한다.'라고 초보 여행객 박 모 씨가 말했다. 박 모씨는 바로 나다. 쿠바 여행을 한다면 식료품점이나 상점들을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관광품 기념 가게나 외국인 대상 상점이 아니라 현지인 슈퍼마켓이나 잡화점을 꼭 가봐야 한다. '여기가 쿠바 구만!' 하는 감상이 절로 든다.

 

단순히 낡았다거나 볼품없다거나 그런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어느 구석진 동네에서 좁고 먼지 쌓여있고, 불편한 슈퍼마켓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쿠바의 식료품점과 가게는 완전 계보를 달리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일반 슈퍼마켓이 강아지라면, 쿠바의 슈퍼마켓은 고양이종이다. 쿠바가 콩이라면, 다른 나라는 아몬드랄까. 어쨌든 완전히 다른 종류다. 

 

일단 품목이 다양하지 않다. 품목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2가지를 의미한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보유한 물품의 종류가 많지 않고, 그 물품마저 동일한 브랜드의 동일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딸기잼을 판다고 하면 하나의 국영 기업이 똑같은 모양새로만 만들어 납품한다는 말이다. 딸기잼 코너에 가면 딱 하나의 딸기잼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딸기잼마저 없는 날도 있다.

 

어릴 때 북한의 실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식료품이 가지런히 정리된 가게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생수면 생수, 과자면 과자, 우유면 우유, 모두 똑같은 제품이 열을 맞춰 놓여져 있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쿠바도 사회주의라 그런지 하나의 제품군에는 하나의 국영 기업만이 생산하는 듯했다. 자유 경쟁과 거리가 먼 국가 독점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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